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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18일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삼성물산은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첫발을 들이게 됐다.
나아가 압구정3구역을 포함한 주요 랜드마크 단지 수주에서도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주택관리공단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에서 조합원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원 분담, 한강 조망 100% 보장 등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워 조합원 공략에 성공했다.
[그래픽] 서울 용산 한남4구역 재개발 구역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김 생애최초구입자금대출 민지 기자 =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2천900억원 더 이익"…파격적 금융조건 앞세워 표심 공략
삼성물산은 수주전 초반부터 최근 정비사업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20대 적금 추천 우선 조합원 분담금 상환을 최장 4년 유예하고, 최저 이주비 12억원을 보장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착공 전까지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중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고, 추가 공사비 증가분 650억원 선반영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총 3조원 규모의 전체 사 휴대폰 신용불량자 업비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78% 고정금리로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일반분양 면적을 총 1만9천707평(약 6만5천33㎡) 규모로 지어 현대건설보다 795평(약 2천624㎡) 늘리고,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설루션'을 제공해 조합원에게 추가 분양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현금서비스 대환전체적으로 경쟁사 대비 조합원 가구당 최소 2억5천만원씩, 총 2천900억원의 추가 이익이 보장된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 주장이다.
최근 정비사업에서 보기 드문 조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정비사업 현장에선 볼 수 없는 조건들"이라며 "한남4구역의 사업성이 좋기도 하지만 삼성물산의 수주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과 함께 조합원 모두가 한강 조망을 확보하는 설계안을 제시한 것도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에게 100% 한강 조망을 약속하지 못한 현대건설과는 이 부분에서 표 차를 크게 벌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투표 직전 진행된 최종 합동설명회에서도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지에 따라 아파트 호가가 10억원 이상 벌어지는 현실을 적극 호소하며 현대건설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설계나 편의 시설 등에서 한남3구역과의 차별화를 원하는 조합원의 열망도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한남3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한남3·4구역을 묶어 8천 세대 규모의 '디에이치(The H)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이는 오히려 4구역 만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메시지로 전달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반면 삼성물산은 국제적인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 손잡고 한강변 아파트를 나선형 구조로 짓는 특화 설계를 선보였으며, 서울시청 잔디광장의 5배가 넘는 녹지공간(3만3천여㎡)과 한남뉴타운 일대 최대 규모인 1만2천평(약 3만9천669㎡)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 조성도 약속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과 차별화를 원하는 조합원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의 한남4구역 시공 계획안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위 자존심 지켜…압구정3구역 진출 발판도 마련
유례없는 조건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됐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여㎡를 재개발하는 사업인 한남4구역은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약 1조6천억원에 육박할 정도의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해당 사업지는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구역 한가운데 위치했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가장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남뉴타운은 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시공사가 선정됐거나 사실상 결정됐으며 삼성물산은 이번 4구역 수주로 한남뉴타운 재개발에 참여하는 주요 건설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서울 주요 단지 수주에 있어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이번 수주전이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주택 재개발 사업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 결과를 지켜보는 눈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번 수주전은 한남4구역만 놓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올 주요 단지에서 국내 1·2위 건설사의 수주 역량을 보여주는 성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은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이자 양사에서 주택통으로 손꼽히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간 경쟁으로도 해석됐다.
양사 대표 모두 현장을 찾아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340표라는 큰 차이로 삼성물산에 고배를 마시게 되자 현대건설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박빙의 결과를 예측하는 분위기였던 만큼 이번 총회 결과는 현대건설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던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투표 결과가 나오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침묵을 지킨 채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번 결과로 현대건설은 앞서 수주한 한남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디에이치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접게 됐다. 향후 수주 경쟁에서도 영향이 예상된다.
한강뷰가 펼쳐진 래미안 글로우힐즈의 게스트 하우스 '글로우 스테이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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