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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찾을 스타일이 자신도 방주와 때문이다. 사람도윤석열 대통령이 내린수괴 등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된 다음날인 1월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주간경향] “우리도 신기하게 여긴다. 그런데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월 14일 최근 대통령실을 떠난 인사와 통화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40% 내외가 나오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나 역시 굳이 분류하자면 강성보수이고, 가까이에서 (윤 대통령 문제를) 봐왔기 때문에 선뜻 (지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밖에 학자금대출 특별추천서 있으면 환상만 가지고 판단하니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런데도 최근 지지율 상승엔 의문부호가 찍히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
그는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윤석열 지지가 늘어난 것은 ‘디시인사이드’, ‘블라인드’ 등 정치 저관여층 커뮤니티에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저관여층에는 방법의 새마을금고 단기적금 극단성(비상계엄 선포)보다는 문제인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 가보면 단상에 선 젊은이가 많다.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어디서 들었는지 다 알고 있다. 가만히 들어보면 어디서 끌려와 외워서 하는 말이 아니라 다 체화된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대통령실)가 아무리 떠들어도 전달하지 못했던, 야당의 파산폐지 좀 잔혹한 견제 방식이 저관여층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공통으로 확인되는 ‘보수 결집’ 현상
여론조사상에서 나타나는 보수 결집 현상은 조사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1월 16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정기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찬반을 묻는 말에 찬성은 55 별내 쌍용예가 .0%, 반대는 43.8%였다. 탄핵 심판에 대한 찬반도 찬성 인용은 56.0%, 반대 기각은 41.3%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1.8%였고, 국민의힘이 40.5%였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6.0%포인트 하락한 것이었고, 국민의힘은 10.1%포인트 올랐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였다. 따라서 민주 24시간 대출 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누가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고 해석해야 한다(조사방식은 무선 RDD 방식이며 응답률은 6.5%, 자세한 내용 및 이하 인용하는 여론조사 수치들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결과가 발표된 것은 1월 16일로 윤석열 체포 뒤였는데 조사가 이뤄진 시점은 1월 13일과 14일 양일로 체포 전이었다. 결과 발표 시점이 ‘체포 후 여론’으로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길리서치·시사오늘이 지난 1월 1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1.6%를 얻어 31.5%를 얻은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조사에서 윤석열 탄핵 찬성은 52.3%, 반대는 45.6%였다(RDD 방식으로 무선 ARS 94.2%, 유선전화 면접 5.8%를 병행해서 실시했다.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가 그래도 업계에서는 여론조사를 제일 오래 했다고 자부한다. 탄핵은 세 번 봤지만, 계엄은 여론조사업을 한 뒤 처음으로 본다. 내란과 탄핵·체포와 같은 혁명적·사회적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하루하루가 급변한다. 내가 보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민주당의 문제다. 이런 역동적인 민심의 흐름을 읽어내거나 대처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의 말이다. 내란 프레임에 맞서 윤석열 지지자와 국민의힘 쪽에서 ‘민주당의 역모’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는데 이게 같이 작동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전망을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윤석열이 문제였다. 탄핵소추를 당했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를 봉쇄한 것은 계엄법 위반이다. 아마 탄핵은 인용될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 관심은 그렇다면 그다음은 누군가, 다시 말해 이재명으로 가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지지 여부를 물어도 실제 잘한다는 사람은 3분의 1이나 절반가량이고, 3분의 2나 절반은 이재명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담아 윤석열 지지로 답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상을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사법리스크 때문 아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의 시각도 엇비슷하다.
“국면이 바뀐 것이다. 일종의 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국면이 섞여 있다. 머릿속은 조기 대선인데 현실은 탄핵 국면이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탄핵 찬반 시위도 마찬가지다. 체포 직전까지 상황은 찬성 쪽보다 보수 쪽 집결이 더 두드러진 편이었다. 간단히 말해 주류는 시위 같은 걸 할 필요가 없다. 비주류가 하는 것이 시위다. 심리적 탄핵이 이미 이뤄진 윤석열이 말하자면 야당 지도자이고 여당이 이재명 대표다. 기본 축이 이재명으로 바뀐 것이다. 이재명에 대한 찬반구도다. 지지율이 조사마다 다르지만 1.5~2.5%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나는 것은 이재명에 대한 찬반지지율로 볼 수 있다. 여론조사에 답하는 일부 중도 및 보수 성향 사람들의 질문은 ‘누가 이재명 대표에 맞서고 있는가’다. 이들에게는 이재명에 맞선 ‘투쟁’의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이다. 첫째가 윤 대통령이고 둘째가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보수 결집이 일부 이뤄지고 있는 이유가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는 ‘국민 대 윤석열’ 구도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분히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보수 대 진보’ 혹은 ‘보수 대 민주’의 구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정치 여론조사는 솔직히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평론가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을 지냈다.
“그 이유는 정치 고관여층을 넘어 ‘초고관여층’만 응답하기 때문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런데 정작 중요하게 보는 것은 중간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쏠리고 있냐는 것이다. 지금은 정치 양극화가 최대로 끌어 올려진 상태에서 내란이라는 어마어마한 폭발력 강한 소재가 던져졌다. 초고관여층 응답이 활성화된 상황이라 ‘내란 대 국민’이라는 구도가 빠르게 보수 대 진보라는 예전 구도로 넘어간 것이다.”
그는 흔히 예측하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지금의 보수 결집 현상의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간단하다.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사법리스크는 상수였다. 이것 때문에 갑자기 보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초고관여층의 의견만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이게 진짜 정확한 민심의 척도인지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
확실히 윤 대통령 탄핵 후 여야 지지율 변화는 정권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상황과 다르다. 궤멸 수준까지 이르렀던 당시 보수의 학습효과 때문일까.
탄핵 찬반 집회 양상도 달랐다. 당시 소위 태극기 부대의 탄핵 반대 집회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면서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간첩이나 공산주의자 등이라 주장하지 않았다. 소위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비판·비난’ 주장이 나왔던 것은 그가 2017년 대선에서 당선된 뒤였다.
최병천 소장은 박근혜 탄핵 때와 지금은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간단하다. 첫째로 당시 새누리당. 당이 쪼개지고 친박과 비박이 나뉘면서 사실상 당이 갈라진 상태였다. 2016년 탄핵 국면 당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작동했던 태블릿PC 공개일이 2016년 10월 24일인데 그 이전엔 여권의 대권주자로 여겨졌던 반기문의 지지율이 야권의 문재인보다 12~13%포인트가량 높았다. 둘째가 문재인의 행보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는 그해 총선에서 김종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고, 양향자·조응천 등을 공천했다. 보수 일부를 포용하는 노선이었다. 말하자면 보수로서는 자기네가 찍지 않더라도 ‘수용 가능한 대선후보’였다. 그에 비해 지금 이재명 대표는 반감이 강하다. 이 대표는 자신의 색깔이 훨씬 세고 기본소득과 같은 대표정책에 대한 논란도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 총선 공천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다. 2017년 보수 및 중도가 취했던 문재인에 대한 수용성과 다르고 반감이 세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계엄령 선포 이후 현재까지 정국이 진행되면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보수층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 현재 여론조사상으로 드러나는 보수 결집 현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오는 조사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봐야 한다. 거의 같은 상황이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이념 성향을 바꿀 개연성은 낮다.”
안 대표는 결국 어느 쪽이 정국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여론조사에 나오는 지지율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갤럽이 매년 12월 말이면 사회조사 연간 통합테이블을 발표하는데, 거기에는 스스로 성향이 보수인지 아니면 진보인지 묻는 항목의 결과도 포함돼 있다. 2017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통합테이블을 보면 진보우위가 두드러졌다. 반면 대선이 있었던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총선 직전까지는 보수 우위로 바뀐다. 여론조사에서 전화 면접이나 자동응답전화(ARS) 모두 스스로 보수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진보진영이 자기들이 지지하거나 기대했던 정파나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도 동시에 표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는 현재의 여론조사상 보수 결집 현상은 장기적으로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 큰 고비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이라고 본다. 헌재의 최종결정이 내려지면 큰 흐름은 일단락될 것으로 본다. 지금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로 여론조사에서 보수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도 평상심을 되찾으면 재정렬될 것이다. 하지만 체포 후 탄핵 심판 결정이 날 때까지는 지금 상황이 지속하리라고 본다.”



지난 1월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하는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헌재 파면 인용이 재정렬 분기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보수 결집 현상은 헌재 결정 이후에도 일부 동조 세력은 빠지겠지만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게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트럼프 지지자처럼 대안 우파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20%는 된다. 이들은 상수다. 그래서 윤석열이 정치무대에서 퇴장하더라도 이들은 지속해서 존재할 것이다. 없었던 세력이 윤석열이 벌인 내란으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늘 있었는데 발현되는 시점이 맞물린 것이다. 역설적으로 윤석열이 체포까지 40여 일간 버틴 것이 유튜브를 매개로 뭉쳐 있는 이 사람들의 존재 때문이다.”
그 역시 체포와 함께 탄핵심리가 시작되면 큰 고비는 넘긴 것이 맞지만 적극성은 살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지금의 팽팽한 구도가 계속될 거로 내다봤다.
“예전 샤이 보수(숨은 보수)라는 말을 썼는데 누구 말대로 ‘샤우팅 보수’가 됐다.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 오면 아주 적극적으로 응한다. 자기들끼리 단톡방 같은 곳에서 한편으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면서도 여론조사 수치 뒤집기에 목숨을 걸고 있다. 국민 여론이 이제 자기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의 여론조사 보수 결집 현상엔 그게 반영돼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지금의 보수 결집이 20% 내외로 잦아든 뒤가 조기 대선 국면이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국면이 열린다. 중심은 이재명에게 맞서 자신들의 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중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누군가를 두고 재편된다. 지금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군 중 특정 후보 지지율이 한꺼번에 10~20%포인트 솟는 국면이 있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여론조사도 지지보다 비호감이라고 답한 사람이 더 많다. 현재 탄핵 찬성 중 절반밖에 못 끌어온다. 이 대표 쪽에서도 굉장한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을 거라고 본다.”
윤 대통령이 탄핵 인용으로 파면되더라도 그 뒤 치러질 조기 대선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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