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머니]블록체인 등 디지털 플랫폼 신사업 보폭 늘려가는 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이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의 미국 현지법인에 60억원의 시드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방산) 기업이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시스템이 비(非) 방산기업에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개최한 이사회에서 한화S&C와의 합병안이 의결되면서다. 한화S&C는 한화그룹 내에서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수행해온 기업이다. 이번 합병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CT 사업을 아우르게 됐다. 특히 합병 이후 3년간 ICT 사업 매출이 늘면서 한화시스템의 전체 사업 중 방산 비중이 70%, ICT 부문은 30% 수준으로 커졌다. 아울러 ICT 부문은 2019년부터 연평균 150~200명 수준의 채용을 이어오며 지난 2월 기준 ICT부문 임직원 수가 1380여명으로 늘었다. 메타버스 등 신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 전체 채용의 80% 이상을 개발자 직군으로 뽑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신사업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기업 도약"━뮤직카우에 대한 투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플랫폼 관련 신사업의 일환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설립에 나서는 등 블록체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핀테크 스타트업 '바닐라스튜디오'를 신규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바닐라스튜디오는 베트남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 멤버십 e-월렛(전자지갑)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의 리테일, 유통, 서비스 기업들의 개별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합된 모바일 앱으로 제공한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베트남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영입된 박기우 바닐라스튜디오 대표는 카카오페이 파트너서비스실장 출신이다. ━글로벌 플랫폼 사업 전개…긱 이코노미 시대 대비━지난해 6월에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도 설립했다. 한화그룹의 블록체인 계열사이자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위해 출범한 한화시스템의 자회사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비정규직 근로형태가 확산되는 고용시장) 시대 일과 금융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방식의 재능 활용과 소득 원천의 다변화를 위해 긱 워커들을 위한 일거리 매칭 서비스 '요긱(Yogig)'을 출시했다. 요긱은 다양한 일거리 정보와 실제로 일해본 이용자의 후기, 경력 관리 기능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N잡 활동을 지원한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 낸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이력서 서비스 'NFT CV(Curriculum Vitae)'를 제공할 예정이다. NFT CV는 검증하기 어려운 긱 워커의 작업 시간, 이력, 평판, 소득 데이터를 증빙해 그동안 보호받지 못했던 콘텐츠 제작, 커뮤니티 활동, 예술품, 레서피 등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자산화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플랫폼 산업, 미래 ICT의 핵심 분야"━(서울=뉴스1) =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명중 EBS 사장이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EBS 본사에서 메타버스 기반 교육 플랫폼 'EBS 메타캠퍼스'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이번 MOU 체결로 한화시스템은 '메타캠퍼스'로 명명한 EBS의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개발, 가상의 공공교육 공간을 구축하고 초중등 학습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제공) 2021.12.8/뉴스1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과 디지털 플랫폼 산업의 전망 때문"이라며 "디지털 플랫폼 산업은 미래 ICT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분야이자 모든 분야에 응용돼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사업 진출을 통해 더 나은 IC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뮤직카우의 미국 법인 투자와 관련해 "국내 검증된 스타트업의 북미 진출에 지분투자로 참여했다"며 "북미 시장에서 음원 IP 플랫폼 사업 기회를 선점하고 블록체인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뮤직카우는 미국 시장에 맞는 제도적 검토를 바탕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서비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K팝을 넘어 미국 팝 등 해외 음원을 수급해 한국에서 첫 시작된 K-플랫폼의 위상을 높이고, 음악 저작권 수익·거래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