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정부 360억 예비비 승인…대통령집무실, 경호처 이전 예산 4월 말 이후 협의]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위한 정부 예산 지원이 확정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입주 시기에 관심이 모인다. 인수위가 현 정부와 안보 공백을 고려해 대통령집무실과 국방부 지휘부 및 합동참모본부 핵심 시설의 '단계적' 이전에 합의하면서 당초 계획한 5월 10일 입주는 어려워졌다. 인수위 안팎에선 사업에 속도를 내면 6~7월 중 입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당선인 측 요청액 대비 130억원 줄어…일단 위기관리센터부터 구축━정부는 6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위한 360억원 규모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구체적으로 △위기관리센터, 경호종합상활실 등 안보 필수시설 구축 116억원 △국방부 이전비용 118억원 △일반 사무실 공사비와 전산시스템 구축비 101억원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25억원 등이 배정됐다.당선인 측이 요청한 예비비 규모 496억원보다 약 13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대통령집무실 조성 및 경호처 이전을 위한 예산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번 예비비 편성에서 당선인 요청이 모두 반영된 부분은 국방부의 합참 건물 이전비(118억원)와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25억원)이다.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비용으로 요청한 252억원 중 일부와 경호처 이전 비용 99억9700만원은 포함되지 않았다.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조정과 경호처 이전비 등 추가 비용은 위기관리센터를 비롯한 안보시설 구축 상황과 4월 말 예정된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종료시점 등을 감안해 추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남은 약 130억원의 이전 예산은 5월 초 심의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이전 작업과 공사 진척이 더디면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 10일 이후 추가 예산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후 한동안 인수위가 꾸려진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임시 집무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5월 10일에 딱 맞춰 (용산) 집무실 이전은 불가능하고 그 이후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대통령집무실 이전이 확정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전경. /사진제공=뉴시스━이주·공사 지연 시 尹정부 출범 후 예산 편성…업계 " 6~7월 입주도 촉박하다" 반응━당선인 측은 지난 3월 25일을 5월 10일 입주를 위한 '데드라인'으로 봤다. 하지만 당시 계획이 집무실 일괄 이전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단계적 이전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만큼 입주 시기가 좀 더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앞서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가 제시한 50일 로드맵(국방부 이전 20일, 대통령집무실 리모델링 30일)과 예산 편성 시점을 고려하면 윤 당선인의 실제 입주 시점은 빨라도 6월 중순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인수위와 청와대가 집무실 이전 관련 예산 문제로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는 아예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 10일 이후 사업 추진 로드맵도 점검했다. 당시 윤한홍 청와대 이전 TF팀장은 "정부가 예산 지원을 끝까지 거부하면 5월 10일부터 즉시 사업을 추진해서 두 달 뒤인 7월 중 용산으로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국방부가 금명간 이사업체를 결정하면 이전이 본격화되고 인수위도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수의계약에 신속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인수위 측은 최대한 이전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예비비를) 지급해주시면 밤을 새워서라도 집무실을 이전해 5월 10일 윤 당선인이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시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말했다.하지만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6~7월 입주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특수 설계가 반영된 국방부 건물 특성을 고려하면 내부 리모델링 시간 30일은 매우 촉박하다"며 "입주 시점이 1~2개월 늦춰질 가능성도 염두해서 꼼꼼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집무실과 달리 한남동 관저는 리모델링 예산을 확보해 취임 직후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관 리모델링 공사는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도 한 달 이내로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