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출행태지수 6으로 급증中企 신용위험지수도 19로 뛰어금융지원조치 추가 연장과 가계대출 규제 조정 등 영향으로 국내 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가계 및 기업 대출 모두에서 높아졌다. 대출태도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대출태도의 동향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로, 숫자가 높으면 대출 조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구체적으로, 이번 2·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행태지수는 지난 분기(-9)보다 크게 늘어난 6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모두 0에서 6으로 늘었고, 가계주택은 -14에서 11로, 가계일반은 -17에서 3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대출을 조이려던 움직임에서 오는 2·4분기에는 이를 풀려는 기조로 은행 입장이 변화한 것을 보여준다.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보합을 보였으나, 최근 추가연장 방안이 발표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은행의 중소법인·소상공인 대상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 연장하고, 통합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유예기간 이후 규제비율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한 것이다.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가계대출 규제 조정이 예상되면서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체계 마련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도 지난 2020년 말 11.4%에서 지난 2021년 말 7.1%로 절반 수준 감소하고, 지난 2022년 1월 말에는 6.2%로 또 소폭 줄어드는 등 꾸준히 감소하는 중이다.기업과 가계대출 수요도 증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국내 은행의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는 지난 1·4분기 -16으로 감소였던 것에 비해 이번 2·4분기에는 3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어나고, 기업 대출금리와 회사채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대출 유인이 강화된 영향이다.특히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의 대출수요지수가 지난 분기 -33에서 이번 2·4분기 8로 가장 크게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 한은은 은행의 신용대출한도 확대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문제는 은행의 대출태도 완화, 기업 및 가계의 대출수요 증가와 함께 신용위험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4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1·4분기(12)에 비해 소폭 늘어난 13으로 집계됐다. 신용위험지수가 0보다 높으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답한 금융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특히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가 지난 분기 14에서 이번 분기 19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증가하면서 신용위험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미상환액이 커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