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폭 결정 놓고전세계 금융시장‘긴장의 24시’ 韓銀, 내일 오전 비상회의 열어 파장·영향 점검…대응책 마련‘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서 점보스텝(0.50%포인트 연속 인상)·울트라스텝(1.00%포인트 인상)까지….’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앞두고 이 같은 전망이 쏟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기본이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이상 인상할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도 7월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15일 한국은행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FOMC 결정이 나오는 16일 오전 거시금융경제회의를 열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과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단기 금융시장 참가자 가운데 이번 FOMC에서 현행 0.75~1.00%인 기준금리를 1.50~1.75%로 0.75%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하는 비중은 99.4%에 달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해당 비율은 13.6%에 불과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빅스텝 가능성을 예상한 비중이 96.1%로 절대적이었으나 불과 며칠 사이에 기류가 바뀌었다. 10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는 발표로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전망이 사라지면서 시장의 전망도 급선회했다. 9월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3%대까지 상승한다고 예상하는 비중도 53.1%나 됐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전망이다. 이미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면서 2500선이 붕괴됐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모두 6조4296억 원의 자금을 회수해 갔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달에만 3조 원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도 비상이다. 한은의 구두개입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90원 선에 묶여 있지만, 13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인식도 나온다. 이 경우 해외 자본 유출과 함께 달러 유동성 경색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상당 폭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19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