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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지난해부터 역대급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온 전자 업계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조정되며 올해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2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4~6월)와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고 있다.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9180억원에서 0.2% 낮춘 14조8910억원로 조정했다. BNK투자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6조2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5.6%가량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6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60조 클럽'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연간 영업이익을 60조7000억원에서 58조3000억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차증권도 최근 전망치를 기존 대비 7.3% 하향한 58조7000억원으로 변경했다.증권가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눈높이를 낮춘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불거진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또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소비경기 둔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기)으로 TV와 가전 실적 부진 등에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여기에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반도체 업황 마저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수요 업체들의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7~9월) D램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최대 8%,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D램 업황을 반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D램 차세대 규격인 DDR5의 도입 시기도 지연되고 있다. DDR5를 장착할 수 있는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칩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의 대량 생산 일정이 또다시 연기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연간 실적 전망치가 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애초 전망치인 18조1541억원에서 14.5% 낮춘 15조5182억원으로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을 밑돌며 반도체 주문 둔화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며 전망치 수정 배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현재 견조한 서버 주문마저 오는 3분기에는 둔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LG전자도 당초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2분기(4~6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원가 상승 압력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784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8941억원)를 밑도는 실적이다. BNK투자증권은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이 이 회사의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으며, 원가 상승 압력은 2분기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도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8670억원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