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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에 위치한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시사저널 이태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분위기가 다소 잠잠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할 때만 해도, 보수 성향의 탄핵 반대 시민들이 한남동 관저 앞에 대거 모여들었다. 이들은 '윤석열을 지키자' '나라가 전복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 결사옹위를 주장했다.
14일 시사저널 취재진은 윤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인근에서 전세대출한도 열린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8일부터 11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였지만, 탄핵 찬성,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많지 않았다.
특히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탄핵 무효" "공수처 해산" 등의 구호 성형할인이벤트 를 외쳤지만, 1차 체포영장 집행이 급박하게 진행됐던 지난주에 비해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연령대는 주로 60대 이상 시민이었으며, 일부 20대와 30대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성조기 구매자 줄고, 경찰도 줄었다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집회 참가자들 발길이 뚝 끊기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내 말자싸롱 놓는 족족 매진 행렬이었던 지난주와 달리 매대 앞엔 핫팩·김밥 등이 팔리지 않아 쌓여 있었다.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의 후원으로 운영하는 나눔 트럭으로 시민들은 어묵과 커피 그리고 라면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는 이들도 소수에 불과했다.
현장을 지키는 경찰도 눈에 띄게 확연히 줄었다. 50m 간격으 야구브로커 로 경찰 두어 명이 무리지어 집회 현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삼엄하게 현장을 지키던 지난주와 달리 이날 경찰들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켰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이유를 묻자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인천에서 왔다고 밝힌 이아무개씨(61·남)는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다. 고립 한국주택금융공사스펙 된 윤석열 대통령이 걱정된다"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윤 대통령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친한과 친윤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있는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여만 4번째라고 밝힌 김아무개씨(59·여)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오늘(14일)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제3의 장소에서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그런데 경찰과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갑자기 체포하면 어떡하느냐"며 "관저에 방문해 조사하는 것도 문제다. 수사기관이 대통령 체포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에 위치한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연단을 설치했다. 그러나 연설을 할 참여자가 없어 연단은 텅 빈 채로 남겨져 있었다 ⓒ시사저널 이태준
관저 입구 골목 경비, 여전히 '삼엄'
탄핵 찬성 집회 참여자들도 집회 부스를 설치한 채, 삼삼오오 모여있었지만 스무 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이었다. 참여 인원이 너무 적다 보니, 오히려 취재진이 현장에 접근했을 때 신기하게 바라보는 참여자도 있었다.
이들은 '김건희 특검' '윤석열 구속' 등의 푯말을 든 채 집회 장소에 서 있었다. 탄핵 반대 집회 지지자들과 달리 구호를 제창하거나, 연단에 올라 탄핵 반대 이유에 대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던 박아무개씨(42·여)는 "지금 (시민들이) 나오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집회 현장을 오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라이브를 진행하지만, 시청자 수도 이전보다 많이 급감했다"며 "시민들이 더 이상 한남동 관저 앞에 올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탄핵 심판이 이뤄지는 헌법재판소 앞을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지지자들과 탄핵 찬성 지지자들 간 언쟁이 오가기도 했지만, 다툼은 5분이 채 넘지 않았다. 현장을 지키던 경찰이 "선생님들 그만 하세요"라고 하니, 양측 모두 "네, 알겠습니다"라고 응답한 뒤 자리를 떴다.
관저 입구 골목엔 경호처 직원들이 시민과 있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찰 병력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방송사 취재진들 역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언제 이뤄질지 가늠할 수 없어 프레스 라인을 설치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공수처-경호처 입장차 '여전'
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대통령경호처가 이날 윤석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3자 회동을 했다. 3자 회동은 경찰의 제안 공문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와 경찰이 1000명 안팎의 수사관을 동원하는 대대적인 작전을 통한 체포 계획을 세우고 있고, 경호처가 집행 저지를 공언하면서 유혈 사태 등 충돌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자 회동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만 경찰·공수처와 경호처 간 입장 차가 크게 좁혀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의 입장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경찰과 공수처는 기존 계획대로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 체포 시도를 막아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경찰과 공수처는 마약범죄 수사대원들까지 동원한다"며 "경호처 병력의 네다섯 배가 넘는 경찰 병력을 동원해서 경호처의 경호 경비를 무력화시키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전날 발언을 인용하며 충돌을 막아달라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만일 국가기관 간에 충돌이 발생한다면 우리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이 된다며 모든 법 집행은 평화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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