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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 조풍류. 이름만 보더라도 그의 그림과 삶이 어떤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어쩌다 보기만해도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드는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
책 '풍류, 그림'은 화가 조풍류와 KBS 미술 담당이었던 김석 기자의 대화가 그림처럼 담겼다. 미술을 사랑하는 기자의 진심과 한국 채색산수화에 천착한 화가의 초심이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전경도, 2023, 캔버스 천에 호분 먹 분채 석채, 200×650cm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부취업지원
"그림이라는 것, 창작이라는 건 우리가 흔히 말하듯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일입니다. 그런데 막상 어떤 장소에 가서 낯설게 보려고 해도 그렇게 잘 되지가 않아요. 어떻게 하면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까? 안 돼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그리는 거죠. 단, 뭘 그릴 것 인가가 아니라 뭘 빼고 뭘 덜어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면 채용홈페이지 서 그립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말이죠. 지나치게 복잡하고 꼼꼼하게 그리기보다는 많이 덜어내고 핵심만 잡아 오자, 이런 마음으로 가도 사실은 잘 안되거든요. (생략) 저는 풍경을 스케치 해오면 항상 구석에 툭 던져 놔요. 그러다가 6개월이고 1년이고 시 간이 지난 뒤에 어느 날 문득 스케치북을 넘기다 보면 갑자기 탁 오는 게 있거든요. 뭔가 이야기가 만들어져 은행이자계산 요. 그때, 바로 그때 작업을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오는 거예요"(42쪽 조풍류)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진행되는 글 솜씨는 진부하다는 편견 속 '채색 산수화'를 새롭게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하염없이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든다. 섬세히도 비추는 푸른빛과 율동하듯 너울너울 부드럽게 그려넣은 붓질, 6m가 넘는 화폭에 가득 국내 카드사 담은 서울 전경까지 그려낸 그는 누구일까?" "화가 조풍류의 본명은 조용식이다. 홍익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해 어렸을 때부터 붓을 들었을거라 생각하지만, 노래자랑에서 늘 1등을 하는 그저 흥이 많은 아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학교는 영 맞지 않았다.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마음 속 질문에 다른 직업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예술가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했나. 그 군대 국가장학금 는 다시 그림을 그렸다."화가의 작업은 삶의 투지를 보여준다. 몇 번의 결정적인 변곡점이 있다. "화가에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새로운 출발에 걸맞은 새로움이란 뭘까? 화가는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조용식에서 조풍류로."(149쪽)
'조풍류'로 변신한 화가는 우리 것, 우리 문화 아름다움에 홀려 자유로운 기쁨에 빠졌다. "팔도강산을 유영하듯 자유롭게 다니는 그는 생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야생화부터 종묘와 인왕산, 서울 전경을 캔버스 안에 담아내 마치 한계가 없는 사람처럼 그려넣는다." '
이젠 푸른색을 주조로 한 서울 산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2012년 인왕산을 처음 화폭에 담은 것을 시작으로 서울을 주제로 한 채색 산수로 한국미를 전한다. 지난 10년간 작가의 역작을 펼친 전시가 현재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4일까지)열리고 있다.
조풍류, 종묘-영녕전, 2024, 캔버스 천에 호분 먹 분채 석채, 220×560cm *재판매 및 DB 금지
책에는 조풍류의 초창기 그림부터 지금의 그림까지 수록되어 '풍류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전한다. 화가의 작업세계와 기자의 시선의 높이가 '현대 미술 지식력'을 팽창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편안하고 쉽게 쓴 대화의 묘미와 함께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한국 채색 산수화'가 생생하게 살아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림 안에서 일대 장관을 이루는 서울의 산수풍경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해보라. 조풍류의 진가를 제대로 알려면 모름지기 그의 그림 앞에 서야 한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드넓은 시야로 조망한 서울의 모습이 얼마나 근사한지 알게 될 것이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화면 어딘가에 깨알같이 그려 넣은 어떤 이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보게 될 것 이다. 내가 그림 안에 있는 것, 조풍류의 그림엔 그런 묘미가 있다.(206쪽)"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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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 조풍류. 이름만 보더라도 그의 그림과 삶이 어떤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어쩌다 보기만해도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드는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
책 '풍류, 그림'은 화가 조풍류와 KBS 미술 담당이었던 김석 기자의 대화가 그림처럼 담겼다. 미술을 사랑하는 기자의 진심과 한국 채색산수화에 천착한 화가의 초심이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전경도, 2023, 캔버스 천에 호분 먹 분채 석채, 200×650c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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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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