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24일 일본 나가사키의 한 야구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를 쓰다듬는 모습. 2025.04.2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일본 정부가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추도 메시지를 냈다. 2019년 일본을 방문해 핵무기 폐기를 호소한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피폭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도 추모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밤 담화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부터 교황으로서 14억명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며 환경보호와 평화 외교 추진 등 신한은행 현금서비스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며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에 교황으로서 일본을 방문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아 평화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 줬다"며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청남도지방자치단체 서거는 바티칸 시민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 매우 큰 손실"이라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교황의 선종을 깊이 애도하며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나가사키=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24일 일본 나가사키의 한 야 현대위아 채용 구장에서 열린 미사 중 제단에 놓인 목제 성모 마리아상. 원자폭탄 투하 당시 파괴된 우라카미 성당 잔해 속에서 발견된 '피폭 마리아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어루만지며 시민들의 반핵 활동을 당부했다. 2025.04.22.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핵무기 보유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강조하며 직장인을위한 강력한 핵 폐기를 촉구해 왔다.
바티칸은 2017년 세계 최초로 국가 차원에서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한 국가다.
2019년에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직접 찾아 "핵무기는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가지는 것만으로 윤리에 반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다.
원자폭탄 투하 당시 파괴된 우라카미 성당 아파트대출이자소득공제 잔해 속에서 발견된 '피폭 십자가'와 '피폭 마리아상'을 어루만지며 시민들의 반핵 활동을 당부했다.
히로시마에서 교황과 만났던 피폭자 가지모토 요시코(94)는 NHK에 "교황은 따뜻한 분이었다. '무기를 든 채로는 평화를 말할 수 없다'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교황을 떠올렸다.
같은 해 교황과 악수한 피폭자 모리 시게아키(88)도 NHK에 "교황은 핵무기의 공포를 세계에 전하려 했던 분이었다"며 "교황의 선종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애도했다.
히로시마시의 마쓰이 가즈미 시장은 "교황은 '핵무기 보유 자체가 윤리에 반한다'며 '비무장 평화야말로 진정한 평화'라고 강조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며 히로시마의 마음을 세계에 전한 분이었다"고 추모했다.
나가사키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교황이 나가사키를 방문했을 당시 폭심지 공원에서 교황의 메시지를 직접 들은 피폭자 요코야마 데루코는 "지금의 세계 상황을 진정시켜 줄 분이라 기대했기에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같은 해 교황과 면회한 피폭자 와다 세이코는 "교황은 핵 보유 자체가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소각장에서 기다리는 소년' 사진을 널리 배포하라고 하셨고, 약자들에게 항상 따뜻한 시선을 보내셨다"고 회상했다.
교황은 2018년 신년 연하장에 직접 고른 원폭 피해 소년의 사진을 싣고, 뒷면에 자신의 서명과 함께 '전쟁의 결과(il frutto della guerra)'라는 문구를 넣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는 "숨진 동생을 등에 업고 화장터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소년. 원자폭탄 투하 직후 미국 사진사 조셉 로저 오도넬이 촬영했다. 입술을 깨물어 피가 흐를 정도로 애써 울음을 참는 모습에 아이의 슬픔이 드러난다"는 설명이 붙었다.
한편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현장에 설치된 바티칸 국기에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조기가 게양됐다.



[히로시마=AP/뉴시스]일본을 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9년 11월24일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기리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원폭 생존자를 만난 교황의 모습.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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