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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구조대원 15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고의적인 살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전쟁 범죄로 규정,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신용보증보험 성명을 통해 "이 공격은 전면적인 전쟁 범죄에 해당하며, 국제 인도법을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위험한 양상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인근에선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소속 구조대원 8명과 팔레스타인 민방위 대원 6명, 유엔 직원 1명 등 총 15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 제2금융이자 다. 이후 사망한 구조대원의 휴대전화에서 총격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총격을 당한 차량에는 제네바협약에서 보호하는 식별표장인 적신월(붉은 초승달)이 그려져 있었다. 적신월이 부착된 차량·인원을 공격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적신월사는 이번 총격이 고의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유니스 알카티브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회 할부차량담보대출 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자들은 상반신에 집중된 다수의 총상으로 사망했다"며 "이는 고의적인 살인의 추가 증거"라고 말했다.

"접근 제한된 기간 시신·차량 은폐 정황"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데이르 고금리대환대출 알발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구급대원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시신을 붙잡고 애도하고 있다. 데이르알발라=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살해 현장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알카티브 회장은 "지난달 30일 시신들이 검은 망사 자루와 함께 담긴 채 대량 무덤에서 발견됐고, 모든 구조 차량 지하철8호선별내 은 완전히 파괴된 채 흙더미 속에 묻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총격 이후 5일간 이 지역이 '레드존(출입 금지 지역)'이라는 이유로 적신월사 구조팀의 접근을 차단했지만, 총격 1시간 후 민간 차량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차량은 해당 지역을 지나갔다"고 부연했다. 접근이 제한된 5일 동안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당한 시신과 차량을 고의로 감추려고 한 정황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적신월사는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알카티브 회장은 "우리는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책임자 모두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히고, 제네바 협약 체결국들이 책임 지고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내에서 이스라엘에 가까운 후원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와그너 외무부 대변인도 영상이 공개되자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