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저탄소 식단 음식 중 비건 참치 샐러드 유부 초밥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속이 알차게 찬 만두에, 바삭한 프랑스식 파이 '키쉬', 쫄깃한 치아바타 샌드위치까지, 든든한 저녁 한 끼를 맛있게 비웠다. 저녁 자리는 상큼한 오렌지 주스와 컵케이크로 마무리했다. 입은 즐겁고, 지구는 가 차량담보대출서류 벼워졌다. 이토록 풍성한 한 끼 식사가 곧 탄소를 줄이는 '착한 실천'이 됐다.
기후·환경 연구단체 '기후솔루션'이 '지구식탁'을 소개했다. 차려진 음식은 모두 '저탄소 식단'을 토대로 마련됐다. 생산부터 포장, 운송, 소비 후 처리까지 전 과정(LCA)에서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한 식품으로 구성됐다.
식사는 케일 쌈밥과 감 아파트전세담보 자샐러드, 유부초밥, 채소 키쉬, 만두 등이 나왔다. 채식과 식물성 대체육만으로 만든 저녁 식사다. 디저트로는 컵케이크와 초콜릿 브라우니, 오렌지 주스가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두 가지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를 비교해 제시했다. 소고기뭇국과 쇠고기 장조림이 포함된 식사는 한 끼당 약 3.94㎏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된장국과 시금치나 러시앤캐시 채용 물, 비빔국수 등 식물성 위주 식단은 약 2.29㎏ 수준이다. 한 끼 식단만 바꿔도 1.65㎏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식탁에 앉아 있지만 숲을 가꾸는 셈이다.
이를 하루 한 끼씩 한 달간 실천하면 약 49.5㎏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약 6000대를 충전하는 데 들어가는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같은 방식으 신협보험 로 150명이 참여할 경우, 도시림 1곳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맞먹는 규모의 감축이 가능하다.
저탄소 식단은 단순히 육류 섭취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산과정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가공·유통·포장 단계에서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며, 소비 이후 폐기물까지 고려하는 식생활 방식이다. 식물성 식재료 선택, 지역 제철 농산물 활용 햇살론대출이율 , 음식물 남기지 않는 습관 등이 포함된다.
단백질 공급원에 따른 차이도 크다. 100g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고기 49.89㎏, 양고기 19.85㎏, 우유 9.5㎏, 돼지고기 7.61㎏, 달걀 4.21㎏이다. 반면 두부는 1.98㎏, 땅콩은 1.23㎏ 수준이다. 선택하는 단백질에 따라 최대 40배 가까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의외로 '한국인의 주식' 쌀도 대표적인 고탄소 작물이다. 벼 재배 시 논에 고인 물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 활동 때문이다. 간헐적 관개 방식으로 재배하면 메탄 배출은 최대 50%, 물 사용량은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재배한 작물에 ‘저탄소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사과, 감자, 방울토마토, 상추, 벼, 녹차 등 총 59종이며, 인증을 받은 농가는 전국 9085곳이다. 이들 농산물 '스마트 그린푸드'는 1인당 연간 1.38㎏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10%가 해당 농산물을 소비하면 약 6900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며, 이는 나무 약 3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는 식물성 대체육, 식물성 참치, 식물성 마요네즈 제품이 꾸준히 늘고 있다. 냉동식품이나 라면도 식물성 원료를 강조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비건’이라는 키워드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분위기다.
식당과 배달앱에서도 채식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는 두유나 오트밀크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고, 배달 플랫폼에는 비건 음식 카테고리가 따로 운영된다. 채식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지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흐름도 확산 중이다. 상추, 깻잎, 고추처럼 간단한 작물은 베란다 텃밭에서 직접 키워 먹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재배와 소비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면 포장재와 운송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식품업계와 시민단체는 저탄소 식단이 단순한 식생활 변화가 아닌, 감축 전략이자 문화적 전환이라고 본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먹거리 문제는 생산자, 소비자, 기업, 정부가 동시에 구조를 바꿔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은 반드시 거창한 기술이나 막대한 투자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매 끼니, 식탁 위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곧 기후 실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저탄소 식단 예찬론자의 제안이다.



황덕현 경제부 기후환경전문기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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