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은 왜 ‘오징어게임’에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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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어진 작성일21-10-03 04:38 조회2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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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징어게임>에는 계급·계층의 단절과 갈등에 대한 비판의식이 들어 있다. 이런 주제의식이 장르적 재미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오락적 재미만 추구한 여느 장르물과 다르다. /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신드롬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다. 공개되자마자 장르물의 원조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시장을 단숨에 압도하더니 10월 1일 현재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지역) 83개국 중 8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인도에서만 2위에 올라있다. 진작부터 한류가 강세였던 아시아는 물론 유럽, 중동, 남미 등 전 지구촌을 아우른다.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가 지난해 미국 넷플릭스 및 글로벌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지만, K드라마 중에선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이 미국에서 3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기록이다.■빚에 쫓기는 자들의 서바이벌 게임<오징어게임>은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신선도로 작품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미국 로튼토마토닷컴에서는 최고 점수인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이자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가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미국 CNN 방송, 프랑스 BFM 방송 등 해외 유수 매체에서도 호평이 이어졌고, 가면·의상·달고나세트 등 굿즈상품도 인기다. <오징어게임>은 빚에 쫓기는 자들이 목숨을 건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초대돼 456억원의 상금을 두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다. 극한 경쟁에 몰린 현대인들의 상황을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와 결부시켜 잔혹하고 충격적인 죽음의 게임으로 탄생시켰다. 영화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6)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다. 각본은 2009년 완성했지만 제작자를 찾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하다가 넷플릭스와 만나면서 영상화할 수 있었다.넷플릭스 제공생존을 위한 데스게임(Death Game) 콘텐츠는 한국인들에게는 낯설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선 오래전부터 보편적 소재였다. <오징어게임>이 일본영화 <배틀 로얄>, <신이 말하는대로> 등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표절 논란부터 일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는 “여느 데스게임 콘텐츠와 기본 틀은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차별성이 있어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오징어게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외국인들에겐 이색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 다양한 게임의 등장, K드라마 특유의 약자에 대한 배려가 드러나는 휴머니즘,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높이는 현실감 등이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게임의 단순함은 연출자의 전략이다. 지난 9월 28일 화상 인터뷰에서 황동혁 감독은 “게임이 단순한 한국의 옛날 놀이지만 누가 봐도 30초 안에 이해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소구력이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물에 대한 서사가 비교적 자세해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점과 눈에 띄는 비주얼 또한 흥행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즉 “게임이 벌어지는 공간과 계단 등 시각적 디자인이 살벌한 데스게임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그것도 아이들의 게임으로 목숨을 거는 싸움을 하는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아이러니와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휴머니즘은 전문가들과 시청자들 사이에 K신파로도 표현된다. <오징어게임>에서 게임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회에서 낙오된 자들이다. 하지만 그중 선한 마음을 가진 기훈(이정재 분) 등은 극심한 심적 갈등은 겪지만 탈북 소녀,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손을 내민다. 김선영 드라마평론가는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선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연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류애를 회복하는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흔히 K신파라고 하는 면들이 여느 해외 데스게임과 달라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제공■<킹덤>, <기생충>, <오징어게임>의 공통점대개의 미국·일본의 데스게임 콘텐츠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갑자기 미션이 주어져 풀지 못하면 죽는다거나(<신이 말하는대로>) 가상의 공간에서(<헝거게임> 등) 이야기가 전개된다. 반면 <오징어게임>에서 게임 참가자 456명은 빚에 쫓기는 신용불량자들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빚 없이 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감정이입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게임에서 진 사람이 죽음을 맞는 규칙은 현실에서는 다르다고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입시경쟁, 조직에서의 성과전쟁, 주식시장 등에서 실패한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파괴를 겪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세대 특징을 지적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가 일본의 생존서사를 많이 소비하는데, 이것이 <오징어게임>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빈부, 선악, 승자와 패자, 고정적 성 역할 등 다소 유치할 정도의 극단적 이분법적 서사에 이색적인 놀이와 사회비판 메시지가 가미되면서 눈에 익숙해 힘들이지 않고 볼 수 있는데, 새롭다는 점이 <오징어게임>의 흥행 포인트”라고 풀이했다.김선영 평론가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 등 주제의식’을 흥행 핵심 요소로 주장한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돼 가장 먼저 K드라마의 축포를 터뜨린 <킹덤>(2019)과 지난해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그리고 <오징어게임>의 공통점을 말한다. 그는 “해외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이 세 작품에는 모두 계급·계층의 단절과 갈등에 대한 비판의식이 들어 있다”며 “바로 이러한 주제의식이 장르적 재미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오락적 재미만 추구한 여느 장르물과 <오징어게임>은 다르다는 인식을 세계인들에게 심어줬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지하, 반지하, 1층, 2층 등 수직적 기준으로 나뉜 공간을 통해 계층·계급 간의 간극을 상징했다. 김 평론가는 “<오징어게임>에서는 사회 밑바닥 인생인 게임 참가자들이 머무는 공간을 마트의 상품 진열대처럼 구성함으로써 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진열대 속 한낱 상품에 불과함을 드러내고, 세계 최상위 포식자들인 백인 VIP 계급들은 다른 공간에서 게임을 관전(상품을 고르는)하는 공간 연출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핵심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임을 드러냈다”고 말했다.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국가 82개국 중 76개국서 1위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갖고 노는 게임은 문학이나 예술작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다. 황동혁 감독은 이와 관련해 “2008년 작품을 구상하던 시기는 제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거의 만화방에서 살았던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라이어 게임>, <도박묵시록 카이지>, <헝거게임> 등을 많이 봤는데, 거기 나오는 전제들이 빚이 있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을 돈을 미끼로 게임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그 작품들을 보고 <오징어게임>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흥행 요인으로 한국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뇌종양과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칠순의 노인 일남역을 맡은 오영수 배우의 연기는 놀랍다. 1967년 데뷔 후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이 드라마에서 ‘천의 얼굴’을 가진 일남을 농익은 최고의 연기로 소화해냈다.물론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선영 평론가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이유로 여성캐릭터들의 가능성을 끝까지 살리지 못한 점이나, 플롯상 미완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시즌2에서는 경찰 황준호(위하준 분)와 프론트맨 황인호(이병헌 분)의 숨겨진 서사 등 시즌1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VIP로 출연한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가 어설프다는 지적도 많다.황 감독은 시즌2 제작과 관련해 “시즌 2를 만들더라도, 다른 영화를 먼저 찍고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프론트맨을 다루는 서사는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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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티너리 서인석 대표 인터뷰루티너리가 동명으로 지난해 1월 론칭한 습관 루틴 모바일앱 '루티너리(Routinery)'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자칭 '행동 과학을 기반으로 한 가장 강력한 앱'이라는 소개 문구처럼, 루티너리는 사용자의 루틴 형성과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플랫폼으로 출시 1년여 만에 전세계 다운로드 80만건을 기록 중이다.루티너리 서인석 대표/사진제공=루티너리국내 앱이지만 영어권, 스페인권 등 해외 사용자 비율이 85%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이례적이다. 스페인, 네덜란드, 이집트 앱스토어에서도 생산성 분야 톱10 달성, 구글 창구프로그램 2021 3기 톱5 선정,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사용 등이 바로 루티너리의 성적표다. 서인석 루티너리 대표는 "평소 생산성과 행동변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고 잘못된 행동을 효과적으로 바꾸고 싶다는 강박관념이 좀 있었다. 그러다보니 관련 책을 보고 안 써본 앱이 없을 정도였는데 결국 마음에 드는 앱을 찾지 못해 직접 엑셀로 표를 만들어 루틴을 관리하게 됐다"며 "엑셀 표를 2년 정도 다듬어가며 시스템화했는데 저에게 큰 도움이 됐고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하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지금의 루티너리 앱 개발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루틴이란 단어는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뜻한다. MZ세대 사이에서 '미라클 모닝' 등 자기계발을 위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게 유행하면서 일상적인 활동에 규칙을 부여한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서인석 대표는 "습관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의지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라며 "동종의 다른 앱을 써봤을 때 대부분 투두리스트(to do list) 형식 위주라 습관 형성을 위해 자신의 주도성이 많이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여겨졌다. 이에 루티너리 앱은 처음부터 '사람들이 생각하기 전에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해당 앱은 세부적으로 구성된 루틴을 사용자에게 제안하고, 상황에 맞는 알림과 타이머를 통한 보조, 챗봇과의 상호작용 등을 통해 행동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습관 형성을 위해 단순히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행동 과학 원리에 기반해 사용자가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점이 동종 앱들과의 차별점이다. 루티너리의 비전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일상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다. 루티너리 앱의 모태가 되어준 엑셀 표에서 현재는 일부 기능만 앱에 들어간 상태다. 서 대표는 앱 론칭 후 1년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거스르지 않고 2주 단위로 업데이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에는 수면추적앱, 인공지능(AI) 스피커, 홈 IoT 등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서 대표가 루티너리를 창업한 건 5년 전이다. 대학생 시절,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품했다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력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사를 차리고 해당 앱을 만들기 전에는, 아이디어만 보유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사업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한 달 안에 끝마치는 외주를 했다. 당시 사업 초기모델의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필요없는 걸 덜어내는 것'과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체득했다. 서 대표는 "프로젝트성으로 외주를 진행했던 경험으로 인해 처음에 루티너리 앱도 3~4일 만에 빠르게 만들었다. 필요한 핵심 기능과 직관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 등을 통해 필요 없는 것은 덜어냈고, 처음엔 큰 기대 없이 오래 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만든건데 출시 후 3개월쯤 지나자 감사하게도 해외 유저들에게 많은 피드백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올 3월까지는 한국어, 영어 2개 언어로만 출시했다가 해외 사용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최근 스페인어를 추가했고, 이달까지 총 8개 언어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을 위해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실제로 사용자 중에 꽤 많은 이들이 ADHD 환자다. 한 미국인의 경우 ADHD라 주의력 결핍으로 일상을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그게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연결이 돼서 삶이 무너지는 패턴을 갖고 있었는데 이 앱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준 적이 있다"면서 "행동을 바꿔주는 것 자체가 헬스케어나 의료계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기 때문에 앞으로 환자들의 행동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병원, 제약사 등 헬스케어 분야와 함께 B2B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루티너리의 미션은 루틴을 위한 환경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행동이 쉽게 변하는 환경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토 파일럿(Auto-pilot) 모드가 되었을 때 원하는 일, 중요한 일에 마음 놓고 집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서 대표는 "본인이 원하는 걸 쉽게 할 수 있는 시작이 바로 '루틴'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서 대표는 "앞으로도 지극히 일상적인 앱이면 저희가 다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캘린더가 될 수 있고 레시피나 노트앱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저희는 사용자의 환경을 바꿔주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기존 앱들과 달리 좀 더 환경을 세팅할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루티너리라는 이름으로 앱을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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