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손보사 3분기 평균 순익 57% 증가사회적 거리두기로 교통량 감소차보험 손해율 70% 후반대 달성4분기부터 실적 악화 우려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모습./연합뉴스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개선하면서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손보사의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손해율 개선은 보험사에게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연말부터 ‘위드 코로나’로 인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내년에도 올 하반기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평균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삼성화재(000810)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2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올랐다. 영업이익은 2975억원으로 전년대비 38.9%, 매출액은 4조9655억원으로 0.3%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005830)은 3분기 당기순이익 2199억원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6% 성장했다. 매출액은 6.3% 증가한 3조7525억원, 영업이익은 141.7% 급증한 3013억6500만원을 기록했다.현대해상(001450)은 당기순이익이 1398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 1.3% 오른 3조8685억원, 2024억2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000060)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한 1754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조4505억, 영업이익은 6384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41.6% 성장했다.손보사들의 3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교통량과 사고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란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자동차 사고가 줄어들면 보험사의 손해율은 낮아진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다. 보험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80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면 손해율은 80%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8~80%다.9월말 기준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79.1%, DB손해보험 78.1%, 현대해상 79.5%, 메리츠화재 76.7%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대 후반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p) 가까이 하락했다.11월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지난 10일 직장이 밀집한 서울 종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연합뉴스하지만 11월부터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자동차 사고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위드코로나와 함께 사고 한 건당 처리되는 비용 등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4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아울러 오는 12월부터 정비요금 4.5% 인상도 예정됐다. 그럼에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란 쉽지 않다.보험업계 일각에선 스쿨존 내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과 ‘안전속도 5030 제도’ 영향으로 손해율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안전속도 5030은 전국 도시지역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시속 30㎞ 이하로 제한속도를 하향한 정책으로 올해 상반기 시작했다.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안전속도 5030과 민식이법을 통해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며 대형 교통사고가 예방된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인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교통사고 추세와 손해율 상승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