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국물요리 매출 7000억 돌파…올해 26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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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보망환 작성일21-05-17 08:49 조회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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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가 2016년 6월 출시 후 5년간 누적판매량 3억봉, 누적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민 1인당 여섯 그릇씩을 먹은 셈이다. 지난해는 2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첫 해 매출 140억원 대비 14배 성장했다. 올해도 1분기(1~3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시장 성장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국물요리매출액 목표를 2600억원으로 세웠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7년부터 시장점유율 40%대를 유지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기 비결에 대해 연구개발(R&D) 기술력을 통한 '정성을 담은 맛'에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인공적인 맛이 아닌 '시간과 노력으로 만든 맛'을 구현하기 위해 가마솥 방식의 '육수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최대 8시간을 우려낸 육수를 베이스로 깊은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고춧가루, 마늘 등도 직접 볶아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진하고 자연스러운 맛을 냈다. 또 상온 유통 및 보관을 위한 고온 열처리와 원재료 식감을 유지하기 위한 '원물제어 기술'을 적용해, 육수와 건더기의 풍미, 원재료 식감을 극대화했다.비비고 국물요리는 국과 탕을 선호하는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건강하고 간편한 한끼를 추구하는 트렌드를 선도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의 식탁에 스며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물요리 침투율(1년에 한 번 이상 구입하는 가구수의 비중)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조사 결과, 지난해 국물요리 침투율은 전년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주 구매층인 초중고 자녀가구 침투율이 60% 이상이다. 간편식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던 시니어가구도 40.8%의 침투율을 보이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전년비 8.6% 포인트 신장)했다.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대표 기업으로서 시장 확대 및 품질 업그레이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그동안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앞세워 국물요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을 이뤄냈다면, 앞으로는 가정식은 물론 외식을 대체할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또 해외 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해 '한국의 맛'을 전세계인에게 알릴 계획이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첫 해 미국, 일본, 중국 등 10여개 국에 판매됐다. 현재 대만, 인도 등 40여 개국으로 진출국을 확대했다. 올해는 글로벌 매출을 30% 가량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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