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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경영 박차, 신한카드와 손잡은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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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어진 작성일20-11-13 11:04 조회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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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전략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빅데이터 기반 공동사업 추진]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전무, 오른쪽)과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인포메이션그룹장(부사장, 왼쪽)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빅데이터 기반 전략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카드
홈플러스가 빅데이터 활용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홈플러스는 국내 2400만 회원을 보유한 신용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와 손잡고 데이터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는다고 13일 밝혔다.

양 사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전무)과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인포메이션그룹장(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빅데이터 기반 전략적 사업 협력’ MOU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홈플러스가 보유한 유통품목 데이터와 신한카드의 카드 소비 데이터 등 양 사가 각각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융합해 공동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나갈 수 있게 됐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해 6월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6가지 경영과제 중 하나로 “미래 유통사업자의 절대적신 역량인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을 제시한 바 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단순한 카드제휴 관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데이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윈-윈(win-win)’ 데이터 파트너로 거듭나게 된다.

우선 각 사 고객 데이터 결합을 통한 빅데이터 기반의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협의했다. 양사 카드소비 가명 결합 데이터를 상품화해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와 한국데이터거래소(KDX) 등에서 제조사·광고사·공공기관 등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클럽’ 멤버십 공동 개발 및 마케팅을 통한 신사업 기획 확대, 홈플러스 유통품목 데이터와 신한카드의 소비정보 데이터를 결합한 정기구독 등 큐레이션 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홈플러스와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빅데이터센터) 등 3사의 데이터 협업 사업을 추진해 소비 업종과 품목에 대한 투자지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800만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홈플러스와 2400만 카드 회원을 보유한 신한카드 협력을 통해 업계 최대 규모 빅데이터 협의체가 탄생했다”며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융합해 공동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데이터 경영’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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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송 < 코스닥협회 회장 jason@kosdaqca.or.kr >내가 어렸을 때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집집마다 ‘겨우살이’ 준비를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김장을 하는 모습과 화목(火木)으로 쓸 땔감을 넉넉하게 비축하는 것이었다. 배추를 자르고 절이고 헹구어서 갖가지 양념한 것을 배추 속에 채워 담아내는 김장은 단지 김치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가족들이 모여 화합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잔치였다. 그러나 올해 김장 계획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김장을 안 한다고 한다. 갈수록 편안함만 추구하고, 힘들지만 이런 소중한 의미가 담긴 전통이 희미해지는 듯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시인 박영희 님의 작품 중에 ‘접기로 한다’라는 시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접혀야 비로소 온전히 펼쳐지는 지혜를 일러준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접기로 한다/지폐도 반으로 접어야/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다 쓴 편지도/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두 눈 딱 감기로 한다’(박영희의 ‘접기로 한다’ 중에서)

색종이도 접어야 종이배가 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또 두 번을 더 접고 접어야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된다. 접히는 배려와 양보가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온전히 펼쳐질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올바르게 접히지 않으면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즉, 상황에 따라 대립하는 극단이 알맞게 접혀야 더 좋은 쓰임새로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접기로 한다’가 주는 울림이 크게 와 닿는다. 나 역시 가족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한 기업의 경영인이자 코스닥 기업들을 대변하는 입장으로서 다가오는 메시지가 크게 느껴진다. 요즘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는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이 뜨거운 감자다. 회사 성장에 오롯이 집중해야 할 기업인들이 법률 리스크에 대처하느라 투자에 소홀히 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

마치 작은 아이에게 큰옷을 입혀놓고 나중에 맞을 거라며 대기업 규모에 맞춘 규제들을 중소기업에 적용한다면 지금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만일 옷의 품과 기장이 맞지 않아 불편하다면 밑단 소매를 반쯤 접어 올리고 알맞게 걷어줘야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도 중소기업의 현실을 세심히 살펴 이런 감당하기 버거운 규제를 원안 그대로 고집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는 과감히 배제해 주는 ‘접음’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시의 마지막 연처럼,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이고, 햇볕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하고, 반의반만 접어보면 어떨까 싶다. 불필요한 규제들이 상황에 맞게 접어짐으로써 우리 중소기업의 미래가 널리 펼쳐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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