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1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길원옥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정인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장례를 그냥 치러선 안 된다.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을 받아낸 뒤에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1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길원옥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오랜 벗이자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2019년 먼저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왔 우리은행 생애최초 다.







가톨릭 신자인 이 할머니는 길 할머니 영정사진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묵념한 뒤 성호를 그었다. 이 할머니는 유가족들과 함께 길 할머니의 입관도 지켜봤다. 이 할머니는 “모든 일본군 ‘ 주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으로부터의 법적 배상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끝내 배상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1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적금과 예금 장례식장에 마련된 길원옥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정인선 기자


이용수 할머니는 또한 “국회와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빈소를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진선미 더불 주택담보대출서류 어민주당 의원,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찾아와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내게 약속했지만, 정작 대통령이 된 뒤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장례를 이렇게 그냥 치 신용불량 4대보험 러선 안 된다”며 “반드시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을 받아낸 뒤에 장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예비후보 시절이던 2021년 9월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가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끌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대선 공약집에도 ‘올바른 역사 인식’, ‘과거사·주권 문제는 당당한 입장을 견지’ 등 표현을 담았지만, 2023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외신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갖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