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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춤으로 새로운 시대를 부르짖는 최전선에 섰던 통일호김선장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만났다.통일호김선장은 진주를 주축으로 사천과 거제 등 경남 지역 2030 청년 활동가들로 구성된 새 세대 민중가요 노래패다.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춤과 노래의 힘으로 항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난 2022년 11월초단타종목
프로젝트팀을 결성했다. 작품 세계와 가치를 지닌 '아티스트'이자 대중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이너'지만, 음악업을 생계 수단으로 삼고 수익을 창출하는 '뮤지션'은 아니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다.작사·작곡·편곡을 비롯해 DJ, 노래, 디자인, 영상 편집, SNS 관리 등 일당백으로 활약하며 노래패를 이끄는 김선장(활동명·34)은 "모두가 '부캐'(바다이야기게임방법
부캐릭터·새로운 자아)로 활동하며, 혹시 본업과 부딪히면 본업에 충실하는 걸 원칙"이라고 밝혔다.가상의 선박 '통일호'에서 선장과 선원을 비롯해 심해 생물과 요정, 앵무새, 갈매기, 인어 등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춤추고 노래한다는 세계관에서 각 구성원이 취미 삼아 하나씩 역할을 맡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통일호김선장은 경상국립대SNH 주식
사회대 민중가요 노래패 '소리가 다할 때까지'로 활동하며 민중가요의 매력을 알게 된 김선장이 대학 후배 몇 명을 모아 시작했다."많은 사람들이 민중가요라고 하면 집회·시위 때 부르는 무겁고 과격한 노래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전통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평소에도 듣고 시위에 나온 사람들과 함께 많이 부르고 즐길 수 있는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씨엔조이 릴게임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개인적으로 작곡에 관심이 많아 2013년 첫 자작곡을 만들기도 했거든요."한국 사회가 지닌 다양한 갈등과 색깔론은 분단국가라는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해 왔던 만큼, 통일된 나라로 돌아가야 항해를 마칠 수 있다는 가상의 세계관을 설정하고 팀명을 통일호김선장으로 정했다.이현수·리불가사 등 노래로 한가락 했던 동아리 후배 2명에 무대 밖 다양한 업무를 맡아줄 스태픈 박, 그리고 김선장까지 4명의 1기 구성원으로 시작한 통일호김선장은 현재 3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9명이 몸을 담았다.취미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프로젝트팀 특성상 그때그때 시간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연에 나서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 왔다.앨범아트(표지그림)를 맡은 조타와 노래를 담당하는 칼립손이 합류한 2기 시절에는 진주에서 한창 열렸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반대 집회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 부른 노래가 7호곡 '너네가 마셔라'로, 흥겨운 팝 펑크 멜로디에 민중가요적 주제를 담고 있다.김선장은 "지금까지 발표한 15곡 모두 주제는 민중가요적이지만 장르는 대중가요적"이라며 "쉽고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EDM, 재즈, 펑크록, 디스코, 칩튠(게임기 음원 칩으로 만든 듯한 음색의 전자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평화와 통일을 노래한 첫 곡 '뱃노래'를 시작으로 트랙터로 전국농민대회를 찾던 진주 청년 농부 김재영이 구속·석방된 사건을 계기로 농민 생존권을 그린 로큰롤 '쌀루떼', 남태령 대첩과 키세스 시위대를 다룬 EDM '춤출 수 없다면' 등 주제도 장르도 다채롭다.프로젝트팀 결성 취지에 맞춰 음원은 통일호김선장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유료 음원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했고, 공연 무대에는 최소한의 대가만 받거나 무료로 오른다.결성 후 크고 작은 공연에 나서온 통일호김선장은 3기 체제에 접어든 시점 비상계엄 사태를 맞으면서 지역사회에 노래패 이름을 아로새겼다.





진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민중가요 프로젝트팀 '통일호 김선장'에서 활동 중인 청년 활동가들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13번째 곡 '쌀루떼'를 부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도라, 김선장, 서아라. 사진=백지영기자




지역 정치인들이 명태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암담한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14호 곡 '뭐라도 좀 해'를 지난해 11월 30일 '윤석열 퇴진 진주시민대회'에서 처음 불렀는데 사흘 후 계엄 사태가 터진 것이다.급히 광장으로 나선 집회 기획단이 공연을 요청하면서 '뭐라도 좀 해'를 불렀는데 반응이 뜨거웠다.'체포든 구속이든 뭐라도 좀 해/명태균 국정농단 끝장내야 해/체체체 체체체 체체 체포체포해/구구구 구구구 구구 구속구속해'흥겨운 멜로디에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로 자칭타칭 '진주촛불 간판곡'이 된 노래로, 통일호김선장이 진주시민행동 무대에 오른 23회의 집회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부른 곡이다.거의 매일 진주시민대회가 이어지면서 일부 구성원은 본업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3기 구성원을 보강해 꾸준히 광장의 시민들과 만났다.이 시기쯤부터 진주여성회 사무국장인 도라(본명 강선희·26)와 진주시여성농민회 사무차장인 서아라(본명 노예진·24) 그리고 김선장 이렇게 3명이서 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광장에서 숱하게 들은 이들의 노래를 외워 부르는 시민들도 생겼다.서아라는 "계엄 관련 무대 외에도 3·8 여성의날 행사나 시민단체 후원 행사 등 즐거운 자리에도 서려고 한다"며 "집회를 계기로 지역 사회에서 알려지면서 산청촛불군민대회에도 초대받아 무료 공연에 나서는 등 활동 반경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했다.통일호김선장은 앞으로도 이들을 필요로 하는 무대가 있으면 하얀 셔츠와 재킷, 선원을 상징하는 모자 등을 착용한 '부캐'로 변신해 시민들 앞에 설 계획이다.촛불과 응원봉을 들었던 차디찬 겨울은 이제 끝이 났지만, 쇄빙선인 통일호가 깨부수고 나아가야 할 얼음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생각한다.도라는 "사회 대개혁의 목소리를 같이 듣고 노래하며 모였던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하고 싶다"며 "광장이 열리면 늘 함께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민중가요 프로젝트팀 '통일호 김선장' 활동가들. 사진=통일호 김선장









민중가요 프로젝트팀 '통일호 김선장'이 진주시국대회에서 공연을 펼치는 모습. 사진=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1호 곡 '뱃노래'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2호 곡 '떠나는 날'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3호 곡 '레벨업'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6호 곡 '마라탕'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7호 곡 '너네가 마셔라'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13호 곡 '쌀루떼'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14호 곡 '뭐라도 좀 해'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









통일호 김선장 15호 곡 '춤출 수 없다면' 표지 그림. 제공=통일호김선장